'지하촌'은 강경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36년 <조선일보>에 발표하였다. 강경애는 이 작품에서 칠성의 참담한 생활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당시의 어두운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1930년에서 1945년 해방되기까지의 한국 문단은 여러 가지 색채와 음성이 뒤석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문학적 주조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 일제는 만주사변(1931), 지나사변(1937)을 도발하면서 우리의 문화 전반에 걸친 탄압을 강화하였다. 그래서 작가들은 다양한 색채의 소재들을 양산하여 이에 대응하였는데, 강경애는 자신의 불우한 생활을 반영하듯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상류 사회보다는 서민의 생활을 리얼한 수법으로 강렬하게 묘사하였다.
'지하촌'은 [문학은 인간의 현세적 삶을 외면하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현실 참여적인 작품으로서 사회의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사회 개혁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1930년대 문학사 상 제한된 현실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을 실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 강경애
1907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 출생. 5세 때인 1911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라났으며, 이 시기에 겪었던 심리적‧경제적 곤란은 그의 작품경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1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동맹휴학에 가담한 관계로 1923년에 퇴학 처분을 받았다. 1923년, 문학강연회를 계기로 양주동과 만나게 되어 이듬해 서울로 함께 올라왔으며, 동덕여학교 3학년에 편입하여 1년간 수학했다 양주동과의 관계가 파탄에 이른 1924년 9월 귀향하여 야학운동,신간회 등 여러 사회운동에 투신하였다. 1931년경 간도를 여행하고 귀국한 후 작품을 창작하였으며, 문단 등단작은 1931년 조선일보 ‘부인문예’란에 발표한 파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