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桂鎔默)이 지은 단편소설. 1928년 2월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초기 시대를 장식하는 작품의 하나로서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의 궁핍과 고난을 다룬 현실의식이 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최서방(崔書房)>과 함께 흔히 동반자 작가적인 입장에서 써진 것으로 논의되기도 한다. 특히, 결말의 경수의 제의가 피압박자들의 집단적인 저항 자세를 암시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반항조차 사실감이 결여된 채 추상적으로 처리됨으로써 현실의식의 소극성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작품은 굳이 경향문학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일본의 침탈로 인하여 가난하여지고 괴로움 받는 한국 사람들의 참상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의 하나이다.
본명 하태용. 1904년 9월 8일 평북 선천에서 출생했다. 1919년 삼봉 공립 보통 학교 졸업 후 중정 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조부의 반대로 낙향했다.1924년 다시 상경하여 휘문고보에서 수학하였으며,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오요 대학에서 수학했다.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서 글방이 깨어져가 2등 당선되었으며, 1925년에는 생장 현상 문예시 부처님,검님 봄이 왔네가 당선되기도 했다. 1927년 조선문단에 단편 소설 최 서방이 당선되면서 단편 소설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이래, 인두 지주 등 경향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였다.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최 서방에는 지주의 가혹한 수탈로 이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는농민들의 삶이 나타나고 있다. 1929년 이후 수년간의 침묵 후에 다시 작품 활동을 떠나는 농민들의 삶이 나타나고 있다. 1929년 이후 수년간의 침묵 후에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경향을 탈피하였거니와, 1935년 발표한 백치 아다다에서 그 변모 양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백치 아다다에서는 정신적 불구자를 내세워 세태 풍속과 인심을 그려 내면서 황금 만능의 세태에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이후 그의 작품에서 현실적인 상황은 단지 작품을 쓰게 되는 조건만을 암시할 뿐이며, 실제 작품에서 현실은 구체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즉 작가는 작품을 얻지 못하고 있다. 즉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전력을 기울여 상징과 신비 속에서 해결을 모색하는 예술파적인 창작 방법을 보여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