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11

청춘도

계용묵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52 7 0 98 2013-04-20
1938년 발표되었다. 생명의 가치, 생명이 있는 존재와 생명이 없는 존재 등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5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 : 꿈 속에서 새앙쥐에게 손을 물려 잠에서 깬 '나(상하)'는 약수터에서 만난 금주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금주는 폐병환자로,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난 이 곳 약수터를 찾아와 2년째 요양을 하고 있는 여인이다. 1. 예술 : 다음 날 아침, 나는 캔버스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약수터의 풍경을 그릴 요량이다. 약수터에는 오늘도 약수를 뜨러 온 수객(水客)들이 모여 들었다. 갖가지 질병으로 건강을 잃은 환자들이 약수를 뜨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금주도 끼어 있다. 그릴 대상을 찾던 나..

병풍속에 그린 닭이

계용묵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930 2 0 126 2013-04-19
박씨는 사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여인이다. 그녀에게는 아이가 없다. (아이가 없으니, 시어머니와 남편이 그토록 바라는 아들도 당연히 없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남편은 첩을 얻었고, 박씨는 남편의 얼굴을 보기조차도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박씨는 아들을 얻기 위해 굿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밖에 나가 바람을 피우려는 꿍꿍이속을 보이지 말라면서 그녀를 구박한다. 시집 왔을 때에 코흘리개에 불과했던 남편을 키우다시피 하며 살아온 일, 엿광주리 장수에 삯바느질, 삯베짜기, 삯김매기 등으로 집안 사정을 일으켜 세워온 지난 날을 생각하며 박씨는 줄곧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남편만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리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밤이 되자 ..

원고료 이백원

강경애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830 2 0 105 2013-04-09
친애하는 동생 K야. 간번 너의 편지는 반갑게 받아 읽었다. 그리고 약해졌던 너의 몸도 다소 튼튼해짐을 알았다. 기쁘다. 무어니무어니해도 건강밖에 더 있느냐. K야 졸업기를 앞둔 너는 기쁨보다도 괴롬이 앞서고 희망보다는 낙망을 하게 된다고? 오냐 네 환경이 그러하니만큼 응당 그러하리라. 그러나 너는 그 괴롬과 낙망 가운데서 당연히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쁘고 희망에 불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해야 한다. K야 네가 물은 바 이 언니의 연애관과 내지 결혼관은 간단하게 문장으로 표현할 만한 지식이 아직도 나는 부족하구나. 그러니 나는 요새 내가 지내는 생활 전부와 그 생활로부터 일어나는 나의 감정 전부를 아무 꾸밀 줄 모르는 서투른 문장으로 적어 놀 터이니..

모자

강경애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39 2 0 70 2013-04-09
눈이 펄펄 나리는 오늘 아침에 승호의 어머니는 백일 기침에 신음하는 어린 승호를 둘러 업고 문밖을 나섰다. 그가 중국인 상점 앞을 지나칠때 며칠 전에 어멈을 그만두고 쫓기어 나오듯이 친가로 정신없이 가던 자신을 굽어보며 오늘 또 친가에서 외모와 싸움을 하고 이렇게 나오게 되니 이젠 갈 곳이 없는 듯하였다. 그나마 그의 외모는 말할 것도 없지만 아버지만 쳐다보고 그대로 딸자식이니 몇 해는 그만두고라도 몇 달은 보아주려니보다도 승호의 백일 기침이 낫기까지는 있게 되려니 하였다가 그 역시 남인 애희네 보다도 못하지 않음을 그는 눈물 겹게 생각하였다. 어디로 가나? 그는 우뚝섰다. 사람들은 부절(不絶)히 그의 옆으로 지나친다. 그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면서 이제야말로 원수같이 지..

동정

강경애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44 2 0 81 2013-04-09
"아침마다 냉수 한 컵씩을 자시고 산보를 하십시오." 하는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다음날부터 해란강변에 나가게 되었으며 그곳에 있는 우물에서 냉수 한 컵씩 먹는 것이 일과로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타월, 비누갑, 컵 등만 가지고 나갔으나 부인네들이 물 길러 오는 것이 하도 부럽게 생각되어서 어느덧 나도 조그만 물동이를 사서 이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번번이 우물가에는 부인으로 꼭 채여서 미처 자기 얻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아마도 이 우물의 물맛이 용정에서는 제일 가는 탓으로 부인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모양입니다. 내가 물동이를 이고, 가지가 조롱조롱 맺힌 가지밭을 지날 때마다 혹은 그 앞에 이슬이 뚝뚝 듣는 수수밭 옆을 지날 때마다 꼭 만나는 여인이 있으니,..

상환

계용묵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11 2 0 91 2013-04-09
밤 열두 시가 훨씬 넘은 때이다. 창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낄 여지도 없이 발에 채찍질을 하여 두 주먹을 부르쥐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을 들어선 그는 놓이는 마음보다 졸이는 마음이 더하였다. 허리와 등 그리고 목까지 들썩거린다. 땀은 비오듯 맺혀 떨어진다. 손과 다리는 푸들푸들 떤다. 숨은 하늘에 닿았다.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깨인 창수의 아내는 그 쿵쿵거리는 소리가 ‘찌궁’하는 대문 소리와 같이 멎고 아무 인적이 없음을 이상하게 여기 어 등잔에 불을 켜놓고 의복을 추려 입었다. ‘쿵’하는 소리가 토방 위에서 나 자문고리 소리와 같이 문이 열리고 창수가 들어선다.

최서방

계용묵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50 6 0 95 2013-04-09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최 서방>에는 지주의 가혹한 수탈로 이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는농민들의 삶이 나타나고 있다. 1929년 이후 수년간의 침묵 후에 다시 작품 활동을 떠나는 농민들의 삶이 나타나고 있다. 새벽부터 분주히 뚜드리기 시작한 최서방네 벼마당질은 해가 졌건만 인제야 겨우 부추질이 끝났다. 일꾼들은 어둡기 전에 작석을 하여 치우려고 부리나케 섬몽이를 튼다. 그러나 최서방은 아침부터 찾아와 마당질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우들부들 떨며 마당가에 쭉 늘어선 차인꾼들을 볼 때에 섬몽이를 틀 힘조차 나지 않았다. 그는 실상 마당질 끝나는 것이 귀치않다느니보다 죽기만치나 겁이 난 것이다. 그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인두지주

계용묵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762 4 0 99 2013-04-09
계용묵(桂鎔默)이 지은 단편소설. 1928년 2월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초기 시대를 장식하는 작품의 하나로서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의 궁핍과 고난을 다룬 현실의식이 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최서방(崔書房)>과 함께 흔히 동반자 작가적인 입장에서 써진 것으로 논의되기도 한다. 특히, 결말의 경수의 제의가 피압박자들의 집단적인 저항 자세를 암시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반항조차 사실감이 결여된 채 추상적으로 처리됨으로써 현실의식의 소극성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작품은 굳이 경향문학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일본의 침탈로 인하여 가난하여지고 괴로움 받는 한국 사람들의 참상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의 하나이다...

산문

강경애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666 2 0 83 2013-04-08
아직도 그 사나이는 허리에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고 있을까? 고향에 계신 내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또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난 뒷면 무뚝 이렇게 생각되는 것이 일종의 나의 버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에 지질려 뻘겋게 흐르던 피가 내 눈에 가시같이 들어박힐 때면 나는 머리를 흔들어 그 기억을 헤쳐 버리려고 몇 번이나 애를 썼지만 웬일인지 이태를 맞는 오늘까지 점점 더 그 핏빛이 선명해질 뿐입니다. 검실검실한 큰 눈에 올챙이같이 머리만 퍼진 코를 가진 사나이, 그래서 양미간이 턱없이 죽었음인지 우직해도 보이고 어찌보면 소름이 끼치게 무섭던 그 사나이, 그는 우금까지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는 것같고 그러한 양을 나는 언제나 다시 만날 듯하여 ..

지하촌

강경애 | 유페이퍼 | 600원 구매
0 0 851 2 0 61 2013-04-08
'지하촌'은 강경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36년 <조선일보>에 발표하였다. 강경애는 이 작품에서 칠성의 참담한 생활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당시의 어두운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1930년에서 1945년 해방되기까지의 한국 문단은 여러 가지 색채와 음성이 뒤석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문학적 주조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 일제는 만주사변(1931), 지나사변(1937)을 도발하면서 우리의 문화 전반에 걸친 탄압을 강화하였다. 그래서 작가들은 다양한 색채의 소재들을 양산하여 이에 대응하였는데, 강경애는 자신의 불우한 생활을 반영하듯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상류 사회보다는 서민의 생활을 리얼한 수법으로 강렬하게 묘사하였다. '지하촌'은..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